IB 과학 개편 정리 1: Option이 합쳐지면 공부할 양이 늘어날까

IB 정보

"Option이 합쳐져서 배울 게 더 많아졌다던데요?" 상담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IB 과학은 2023년 수업, 2025년 첫 시험부터 새 과정으로 바뀌었고, 이 시리즈에서는 두 편에 걸쳐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리합니다.

저희는 화학·ESS를 맡은 이재훈 원장을 중심으로 과목별 과학 강사진이 정기적으로 회의하며, 학교마다 새 과정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학생들과 긴밀하게 확인해 왔습니다.

개편의 세 가지 변화

  1. Option이 필수 내용에 통합되었습니다.
  2. 내용이 큰 주제 중심으로 정리되었고, 세부 소주제 구분은 이전보다 덜 뚜렷해졌습니다.
  3. Paper 1B가 새로 생겨 실험 방법과 데이터 분석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1편에서는 첫 번째 변화인 Option 통합을 다룹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전 과정의 세 부분: Core, AHL, Option

이전 과정의 과학 개념은 세 부분으로 나뉘었습니다.

  • Core: SL과 HL 학생이 공통으로 배우는 내용
  • AHL(Additional Higher Level): HL 학생이 Core에 더해 배우는 내용
  • Option: 학교가 토픽 하나를 골라 Core 외에 추가로 배우는 내용

Option은 Paper 3라는 시험으로 평가했습니다. 새 과정에서는 Paper 3가 없어지고, 일부 Option 토픽이 필수 내용으로 편입되었습니다. Option에도 SL과 HL의 분량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새 과정에서도 SL과 HL의 차이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Option이 만든 형평성 문제

"학교에서는 어떤 Option을 가르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은 "선생님의 관심사나 전공에 맞춰 하나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입니다. 두 개를 가르치는 학교는 매우 드물었고, 교재를 보고 알아서 공부해 오라며 시험만 보는 학교도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1. 학교 사이의 격차: Option을 성실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Paper 3 준비 수준이 달랐습니다.
  2. 학교 안의 격차: 선생님이 고른 토픽에 흥미가 있는 학생은 이해가 빠르지만, 그 토픽을 어려워하는 학생은 불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학 Option에는 생화학(Biochemistry)과 재료(Materials)가 있었는데, 생물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생화학을 배우면 생물을 좋아하거나 과학을 두 과목 들으며 생물도 함께 듣는 학생보다 점수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이 문제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낯설던 때라 필수 개념 진도를 나가는 것조차 버거웠고, 시험 운영이 조정되면서 학교에 따라 Paper 3를 치르거나 치르지 않는 차이가 생겨 형평성 문제가 주목받았습니다. Option을 배우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은 그만큼 Paper 1과 2에 집중할 시간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흥미를 느끼는 토픽을 골라 더 깊이 배운다는 Option의 취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형평성 문제를 넘지 못했습니다. IB Diploma를 직접 이수하고 IB를 가르쳐 온 이재훈 원장은, 오래 유지해 온 Option을 폐지한 IB의 결정을 "과감하고 옳은 선택"이라고 평가합니다.

이제 여러 Option의 내용이 골고루 선별되어 필수 개념에 통합되었고, 모든 선생님과 학생이 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배웁니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조금 더 공평한 조건으로 공부하고 평가받게 된 것입니다. 다만 국제학교는 선생님마다 실력과 지도 방식의 편차가 큰 곳이라, 과정이 바뀌었다고 수업의 질까지 같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부할 양은 늘었을까

"Option이 합쳐지면서 배울 양이 많아졌다"는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저희 과학 강사진이 새 교재로 연구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러 Option에서 부분별로 선별되어 들어온 내용을 모두 합쳐도, 이전 Option 한 개 분량과 비슷하거나 적습니다.

이전에도 Core에 더해 Option 하나는 반드시 배워야 했습니다. 그 부분이 Core로 자리를 옮겼을 뿐, 전체 분량이 커진 것은 아닙니다.

IB가 공개한 평가 비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B 화학 SL 기준입니다.

평가 요소 이전 과정 새 과정
Paper 1 20% 36%
Paper 2 40% 44%
Paper 3 20% 없음
IA 20% 20%

Paper 3의 20%가 Paper 1과 2로 옮겨 갔는데, Paper 1이 16%p, Paper 2가 4%p 늘었습니다. Paper 1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새로 생긴 Paper 1B 때문입니다. Paper 1B는 Core 개념과 통합된 Option 내용 외에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다룹니다.

IB가 공개한 샘플 문제를 직접 풀어 보면 Paper 1A와 Paper 2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늘어난 비중의 상당 부분은 Paper 1B 몫이라고 보고, 앞으로는 Option 내용보다 실험 관련 역량이 더 중요해진다고 판단합니다. 이 내용은 2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정리

Option이 사라지고 공통 개념에 합쳐진 것은 형평성 면에서 모든 학생에게 좋은 변화이고, 배워야 할 양이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달라진 것은 분량이 아니라 무게중심입니다. 이제는 실험과 데이터를 다루는 힘이 점수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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